1화. 1화 - 신속 배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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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# 1화. 배달은 늦지 않는다
비는 밤이 되면 도시의 얼굴을 지웠다.
낮에는 사람과 차로 꽉 막혀 있던 도로가,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낯선 생물의 혈관처럼 번들거렸다. 네온사인은 빗물 위에서 일그러졌고, 가게 간판들은 젖은 아스팔트에 뒤집힌 채 흔들렸다.
“신속 배달. 24시간. 무조건 도착.”
낡은 간판 하나가 골목 입구에서 붉은빛을 토해냈다.
그 아래에 검은 오토바이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.
엔진은 꺼져 있었고, 배달통에는 파란 글씨로 로고가 찍혀 있었다.
SINSOK EXPRESS.
그 옆에 선 남자는 헬멧을 벗지 않은 채 골목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.
검은 방수 재킷, 젖은 장갑, 어깨를 가로지르는 가방 끈. 평범한 배달 기사처럼 보였다. 야식 주문이 밀리는 밤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. 누군가의 치킨을, 떡볶이를, 국밥을 들고 아파트 현관 앞에 놓고 사라지는 사람.
하지만 남자의 배달 가방 안에는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다.
그의 이름은 강시우였다.
## 1화. 배달은 늦지 않는다
비는 밤이 되면 도시의 얼굴을 지웠다.
낮에는 사람과 차로 꽉 막혀 있던 도로가,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낯선 생물의 혈관처럼 번들거렸다. 네온사인은 빗물 위에서 일그러졌고, 가게 간판들은 젖은 아스팔트에 뒤집힌 채 흔들렸다.
“신속 배달. 24시간. 무조건 도착.”
낡은 간판 하나가 골목 입구에서 붉은빛을 토해냈다.
그 아래에 검은 오토바이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.
엔진은 꺼져 있었고, 배달통에는 파란 글씨로 로고가 찍혀 있었다.
SINSOK EXPRESS.
그 옆에 선 남자는 헬멧을 벗지 않은 채 골목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.
검은 방수 재킷, 젖은 장갑, 어깨를 가로지르는 가방 끈. 평범한 배달 기사처럼 보였다. 야식 주문이 밀리는 밤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. 누군가의 치킨을, 떡볶이를, 국밥을 들고 아파트 현관 앞에 놓고 사라지는 사람.
하지만 남자의 배달 가방 안에는 음식 냄새가 나지 않았다.
그의 이름은 강시우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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